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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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작가노트

시간을 사람과 떨어뜨릴 수 있을까? 우리는 일상에서도 시간과 관련된 표현을 쓰고 그 표현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단순하게 '아침, 점심, 저녁'과 같은 표현부터 새벽녘, 동틀 무렵, 해넘이, 해돋이 등등 여러 시간과 관련된 표현과 그 표현들이 주는 각기 다른 의미를 느끼며 살아간다.
이러한 시간과 관련된 단어 중에 '새벽'이란 단어는 어떠한 느낌일까.
내게 새벽은 평화롭고 고요하고 잔잔하고, 비활동적이고, 휴식과 같은 조용한 이미지였다. 돌이켜 보면 9시부터 18시까지 일을 하고 이후 저녁 시간은 휴식의 시간을 갖고 잠에 든다.
이후 찾아오는 새벽'은 조용하게 휴식하며 내일을 기다리기에 고요하고, 잔잔한 느낌을 준다.
그러다 문득 '새벽'에 활동하는 이들의 모습은 어떠할지 궁금했다. 나와 다른 시간을 사는 그들에게 새벽이란 과연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일지, 아니면 더 활동적인 모습일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너란 사람을  감싸고 있는 새벽이란 시간은 어떤 모습일지 셔터를 누르면서 차근차근 되새김질 해봤다.
새벽 2부터 5시까지는 정말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선들도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컴컴한 어둠 속을 어선이 내뿜는 빛에 의지하여 움직이는, 마치 내륙사람들의 출근길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저 다른 것은 주변이 잘 보이나 안 보이냐의 차이뿐이었다. 계속 움직이다 너에게 새벽이란 시간도 열심히 살아간다는 의미는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그저 우리는 하루하루 시간이라는 물 위에, 땅 위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각기 다른 나와 너였던 건 아니겠냔 생각하게 되었다.
허나 동이 틀 무렵의 해변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너무 빨리 움직이는 세상에서, 잠시의 휴식을 제공하고, 숨을 멈추고, 해안의 고요한 아름다움에 빠져들 기회를 제공하는 존재였다.
여유가 느껴지고 함께라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고 고독도 느낄 수 있었다.
시간과 함께 움직이는 나라는 사람과 너라는 사람, 어딘가 다르기도 같은 우리들의 삶에서 시간은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알려주는 존재가 아닐까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다르면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해 주는 그런 삶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2023.09.
이원희